코로나19 장기화로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악조건 속에서도 수익 다각화를 통해 일궈낸 성과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과 과감한 초기 투자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6조2892억원, 영업이익 1조5244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8.4%, 12.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2년간 70% 늘어나면서 확실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은 15조74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2% 늘었다. 연간 매출이 1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조17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2% 증가했다.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3조7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6% 늘어난 4734억원을 기록했다. 사료용 아미노산의 글로벌 입지가 강화됐고, ‘테이스트엔리치’ ‘플레이버엔리치’ 등 미래형 식품소재 판매가 전년비 약 7배 규모로 늘어난 성과를 냈다.
사료·축산 자회사 CJ Feed&Care는 2조4470억원의 매출과 15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3% 감소했다.
올해도 신성장동력 찾기 ‘올인’
CJ제일제당은 올해 그룹의 4대 미래성장엔진(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을 중심으로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식품사업에서는 만두, 치킨, 가공밥 등 ‘GSP(Global Strategic Product)’와 ‘플랜테이블(PlanTable)’ 브랜드를 앞세운 100% 식물성 제품 등에 힘을 싣는다. 바이오 사업에서는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를 비롯한 화이트바이오 사업 및 마이크로바이옴∙CDMO 기반의 레드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주주친화적 배당정책도 강화한다. 이사회를 통해 2021 사업연도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0원 올린 주당 5000원(보통주 기준)으로 결정했다. 또 올해부터 식품업계 최초로 분기배당을 시행하고,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과거에도 그랬듯 올해도 식품과 바이오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혁신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식품에서는 식물성 원료 베이스 제품과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 대체육 제품 등을 개발하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 기술 연구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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