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7년래 최고치까지 상승...미 "러시아, 언제든 침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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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2-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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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며 유가가 13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7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가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어렵게 할수 있다는 전망 역시 유가를 부양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94.94달러로,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96.16달러로 치솟았다.

이후 유가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우리시간 오후 5시38분 기준 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0.14달러(0.15%) 하락한 92.96달러를, 브렌트유 가격은 0.26달러(0.28%) 오른 배럴당 94.1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며 계속해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미국은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으며, 공격을 위해서는 거짓된 구실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13일 CNN에 정확한 날짜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제 침공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공격을 위해 거짓된 신호를 보낼 경우에 이를 알리기 위해 미국은 계속해서 세계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침공이 일어난다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가볍게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는 우크라이나 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이날 로이터에 평가했다.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3월까지 생산량을 하루 40만배럴 늘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시장에 더욱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OPEC+ 생산량과 목표치 간 격차가 일일 90만 배럴까지 확대되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비회원국들을 제외하고 OPEC 내 산유국들의 생산량만을 고려하면 이러한 수치는 일일 120만 배럴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10개 회원국 중 7개 국가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11일 노트를 통해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원유 비축분이 부족해지면서 이후 유가는 배럴당 12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역시 유가 강세를 지지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유가 강세는 주로 펀더멘탈적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마이크 트란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올해 여름에 유가는 배럴당 115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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