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4자 TV토론 무산… 尹 "일정상 불참" 李 "두려우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7일로 추진 중이던 관훈클럽 초청 대선후보 4자 TV토론이 무산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이 일정상 시간을 맞추기 힘들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탓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 측은 관훈클럽 초청 4자 토론에 대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 측은 유세 일정 등으로 부득이하게 참여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는 입장을 관훈클럽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가 토론을 회피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관훈토론이 그렇게 두려우냐”며 “처음엔 자기가 지정한 날이 아니면 안 된다더니 이제 날짜 핑계도 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뻔한 변명을 할수록 밑천만 드러나 보인다”며 “(윤 후보는) 토론 자체를 피하고, 피하기 어려우면 이날, 이때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떼를 쓰고, 온갖 조건을 바꿔가며 질질 시간을 끌었다. 막상 토론할 때는 동문서답과 네거티브로 유권자를 실망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일정을 핑계로 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 것”이라며 “국민 검증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 구둣발을 올려놓는 태도나 마찬가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토론을 거부하는 태도는 후보자의 부족한 자질과 정략적 이기주의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며 “윤 후보는 '민폐와 특권의 나 혼자 열차' 운행을 그만두고 당장 토론에 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등 4명의 대선후보는 지난 3일과 11일 TV토론을 통해 맞붙은 바 있다. 오는 17일 세 번째 토론을 추진 중이었으나 무산됐다.
 
이와 별개로 공직선거법에 따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은 오는 21일(경제 분야)과 25일(정치), 3월 2일(사회)까지 세 차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