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기] 출렁이는 원달러 환율…다시 1200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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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2-1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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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컴퓨터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원·달러 환율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강도 높은 긴축 신호로 다시 1200원에 가까워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1.1원)보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5.9원 오른 1197.0원에 장을 시작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8.7원 오른 1199.8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직전 일시적 수급 요인으로 7.4원 급락한 분을 하루 만에 되돌린 것이다. 

달러 강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인한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대사관을 폐쇄하고 남은 공관원을 폴란드 국경에 인접한 리비우에 재배치한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출렁였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에서 러시아의 침공개시일로 전망한 오는 16일을 '단결의 날'로 선포해 항전의지를 강하게 표명하면서 긴장감이 한층 고조했다.

미국의 긴축 속도 가속 우려도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강경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가진 회견에서 "완화책 축소를 우리가 이전에 계획한 것보다 더 앞당겨야 한다"며 오는 7월까지 금리를 1%포인트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때문에 밤사이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9% 하락한 34566.1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1월 수출입 물가 지수,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있어 긴축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팬데믹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1월에는 팬데믹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소비자심리지수도 둔화 한 점을 고려하면 개선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달러화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대기 중인 점은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선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시장 안정화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도 달러화 매수 심리를 억제하고 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가 열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며 금융시장 내 안전 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와 대외 불안에 1200원 선을 다시 상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용택 연구원은 "환율이 하락할 요인이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193~120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이 영국, 프랑스 등의 시장 달래기 속에 점차 희석됐지만 16일 공격 통보 관련 불안감은 아시아 장 내 투심 훼손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강달러 압력으로 연결돼 전일 제한되었던 역외 롱플레이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며 장 막판 급락했 던 종가가 장 초반 빠르게 회복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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