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께 서울 광화문 열린광장.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코자총) 오호석 공동대표는 이같이 소리쳤다. 오 공동대표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런 일이 있었느냐”며 “우리는 살아야 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코자총은 ‘코로나19 피해 실질 보상 촉구 정부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비판했다. 코자총은 자영 업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개선되지 않으면 오는 21일부터 24시간 영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코자총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대한노래연습장협회중앙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등 14개 단체 소속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안으로 진입한 299명을 제외하고 집회에 자율적으로 참여한 자영업자들은 행사장을 에워싼 울타리 바깥에 머물렀다.
코자총은 △영업시간 제한 조치 철폐 △매출액 10억원 이상 자영업자 손실보상 대상 포함 △손실보상 소급 적용 및 100% 보상 실현 △서울·지자체 별도 지원 방안 마련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업한 모든 업소 손실보상금 추가 적용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구리에서 코다리 식당을 운영하는 서용석씨(65)는 “1995년도부터 장사했는데 ‘IMF 사태’ 때보다 더 힘들다”며 “정부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자영업자들만 죽으라고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경기 여주의 한식집 사장인 홍영태씨(60)는 “정부에 크게 바라지 않는다. 가게를 유지 만이라도 하게 해 달라”며 “지난 2년간 업장 운영을 위해 지불해야 했던 공과금이나 임대료 만이라도 보상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자영업자들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고, 물러서려고 해도 물러설 수 없게 됐다”며 “21일부터 정부 방역지침이 어떻게 나오든 24시간 영업을 단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삭발식을 열고 정부를 대상으로 한 공동소송 의사도 밝혔다. 이들은 집회 후 청와대까지 거리 행진을 한 뒤 삭발한 머리카락을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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