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산업 리더 도약] 해운재건 대성공 이젠 세계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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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2-1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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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M, 선복량 글로벌 8위 등극

  • 1만TEU급 초대형선 20척 보유

  • 정부 주도 2030년까지 5위 목표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흔들린 한국 해운산업은 최근 1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재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해운산업 관계자들은 재건을 넘어 이제는 글로벌 해운산업의 리더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는 차기 목표까지 제시한 상태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조37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설립된 이후 연간 최대 실적이다.

수익성만 개선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현재 HMM은 글로벌 8위에 해당하는 8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선복량을 보유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는 데 성공했다. 2016년 40만TEU에서 6년여 만에 두 배 이상 선복량을 늘린 것이다.

또한 HMM은 지난해 1만TEU급 이상 초대형선 20척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선사 중에 가장 초대형선 비중이 높은 해운사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이는 15년 이전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 세계 물동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자 글로벌 해운시장의 패러다임은 과도한 공급으로 인한 저운임 양상에 접어들었다.

2017년에는 초대형선을 확보하지 못해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한 국내 1위 한진해운이 파산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1위 자리를 넘겨받은 HMM의 앞날도 밝지 않았다. 당시 2012년 이후 계속해서 적자 상태에 놓인 데다 해운산업에 대한 전망도 좋지 못해 초대형 선박 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이 같은 위기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덕에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의 도움을 받은 HMM은 3조1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선 20척 건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이는 글로벌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HMM은 초대형선 확보와 얼라이언스 가입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선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초대형 선박 투입 시기인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해운 운임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HMM 등 국내 해운사의 수익성·건전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이 같은 수익성·건전성 개선은 그대로 국내 해운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그치지 않고 해운산업 리더 국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30년까지 150만TEU 이상 선복량을 확보하고 해운 매출액을 7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5위 해운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지난해 6월 새롭게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한진해운 파산 이전 실적인 매출 39조원, 선복량 105만TEU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해운산업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운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해운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한진해운 파산에서 재건하는 것을 넘어 더욱 성장·발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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