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차 시장이 4종에 그치는 적은 모델 수와 경차 최대 강점으로 꼽힌 가격 경쟁력이 크게 낮아지면서 판매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이와 달리 유럽과 중국에서는 전기 경차가 큰 인기를 끌며 시장에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경차 판매량은 ‘캐스퍼’ 3948대, ‘레이’ 3598대, ‘모닝’ 1534대, ‘스파크’ 23대로 총 9103대를 기록했다. 내수 전체 판매량 9만3900대 중 9.6% 비중이다. 한국GM 스파크는 신차 생산을 위한 창원공장 설비 공사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일시적인 출고 적체를 겪었다.
국내 경차 시장은 2012년 20만2844대로 정점을 찍은 후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노선으로 일컬어졌던 10만대 판매도 2020년에 무너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경차 판매 부진 요인으로 소형 SUV 등장, 정부의 경차 보급 의지 약화, 기존 강점으로 꼽힌 경차의 높은 연비가 하이브리드차 등장으로 퇴색하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제조사들이 경차 신모델 개발을 기피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크게 좁아진 점을 주된 판매 부진 요인으로 꼽고 있다.
정부는 2018년까지 경차를 구입하면 취득·등록세를 100% 면제해줬다. 그러나 2019년부터 부분 면제로 변경하며 경차 지원 혜택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제조사들도 낮아진 지원 혜택에 수익성이 떨어진 형편이지만 경차 가격저항선을 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출시 당시 풀옵션 장착에 판매 가격이 2000만원을 넘자 소형 SUV와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 나온 것도 경차의 가격저항선을 엿보게 한다. 캐스퍼’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경차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했지만 타 제조사들은 캐스퍼 흥행에도 불구하고 경차 신모델 개발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와 달리 유럽과 중국에서는 전기 경차 모델 출시가 활발하다. 몇몇 모델은 큰 인기를 끌면서 경차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상하이GM우링의 ‘홍광 미니 EV’는 지난해 39만5451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폭증했다. 홍광 미니 EV 흥행에 상하이GM우링은 테슬라를 밀어내고 전기차 판매 1위 제조사로 등극했다. 정부 지원 사격도 한몫했지만 500만원대의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점이 인기몰이 비결로 꼽힌다.
유럽에서도 폭스바겐 ‘이업(e-UP)’, 피아트 ‘500 일렉트릭’, 르노 ‘트윙고 일레트릭’ 등이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전기 경차 시장을 키우고 있다. 특히 500 일렉트릭은 주행거리가 최대 320㎞까지 늘어나며 성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정부 보조금 혜택을 더해 2000만원 이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중국 등 자동차 주요 시장에서 전기 경차 흥행을 확인한 만큼 국내에서도 전기 경차 출시 가능성이 아예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캐스퍼는 시장에 내놓기 전에 전기차 모델의 라인업 포함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기 경차에 대한 국내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내수에 한정하지 않고 수출까지 고려해 신차를 개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도 통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전기 경차 출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경차 판매량은 ‘캐스퍼’ 3948대, ‘레이’ 3598대, ‘모닝’ 1534대, ‘스파크’ 23대로 총 9103대를 기록했다. 내수 전체 판매량 9만3900대 중 9.6% 비중이다. 한국GM 스파크는 신차 생산을 위한 창원공장 설비 공사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일시적인 출고 적체를 겪었다.
국내 경차 시장은 2012년 20만2844대로 정점을 찍은 후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노선으로 일컬어졌던 10만대 판매도 2020년에 무너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경차 판매 부진 요인으로 소형 SUV 등장, 정부의 경차 보급 의지 약화, 기존 강점으로 꼽힌 경차의 높은 연비가 하이브리드차 등장으로 퇴색하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제조사들이 경차 신모델 개발을 기피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크게 좁아진 점을 주된 판매 부진 요인으로 꼽고 있다.
정부는 2018년까지 경차를 구입하면 취득·등록세를 100% 면제해줬다. 그러나 2019년부터 부분 면제로 변경하며 경차 지원 혜택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제조사들도 낮아진 지원 혜택에 수익성이 떨어진 형편이지만 경차 가격저항선을 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출시 당시 풀옵션 장착에 판매 가격이 2000만원을 넘자 소형 SUV와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 나온 것도 경차의 가격저항선을 엿보게 한다. 캐스퍼’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경차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했지만 타 제조사들은 캐스퍼 흥행에도 불구하고 경차 신모델 개발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폭스바겐 ‘이업(e-UP)’, 피아트 ‘500 일렉트릭’, 르노 ‘트윙고 일레트릭’ 등이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전기 경차 시장을 키우고 있다. 특히 500 일렉트릭은 주행거리가 최대 320㎞까지 늘어나며 성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정부 보조금 혜택을 더해 2000만원 이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중국 등 자동차 주요 시장에서 전기 경차 흥행을 확인한 만큼 국내에서도 전기 경차 출시 가능성이 아예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캐스퍼는 시장에 내놓기 전에 전기차 모델의 라인업 포함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기 경차에 대한 국내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내수에 한정하지 않고 수출까지 고려해 신차를 개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도 통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전기 경차 출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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