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직접 투자…CJ올리브영, 글로벌 뷰티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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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2-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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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 화면[사진=CJ올리브영]


국내 H&B(헬스앤뷰티)스토어 업계 1위 CJ올리브영이 올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 육성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 유망한 화장품 기업에 직접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최근 비건 뷰티 브랜드 ‘어뮤즈’의 10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에 4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6월에는 메이크업 브랜드 ‘힌스’ 지분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8년 3월 출시된 어뮤즈는 네이버 계열사인 스노우의 자회사다. 어뮤즈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서도 팬덤을 구축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화장품업계가 침체된 상황에도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270% 이상 신장했다.
 
스타트업 비바웨이브가 2019년 1월 론칭한 힌스는 브랜드 비주얼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론칭 초기 시코르와 롯데면세점 등 주요 매장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그간 올리브영은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기업이 아니었다. 그러나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판로 확대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보다는 이미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화장품브랜드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해외에서 기반을 잘 다져놓은 브랜드를 통해 우회적인 사업 확장을 노린 것이다.
 
올리브영은 2019년 6월 해외 150여 개국에서 주문이 가능한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을 론칭했다. 글로벌몰의 작년 하반기 매출은 2019년 대비 20배 증가했고, 론칭 첫해 3만명 수준이던 멤버십 회원은 작년 30만명을 넘어섰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글로벌몰의 성공적인 안착을 발판 삼아 연내 100만명의 현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글로벌몰 매출의 80%가량은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현지 외국인 고객 확대에 집중한다. 현재 50% 수준인 현지 고객 비중을 7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K-뷰티의 주요 판매처였던 중국 시장이 주춤하자 국내 화장품기업들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리브영 역시 세계 1위 화장품 시장인 북미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올리브영은 중국 티몰, 카오라와 일본 라쿠텐 등 현지 이커머스에서 숍인숍 개념의 ‘올리브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2019년 12월 동남아 최대 유통사인 데어리팜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데어리팜그룹이 운영하는 싱가포르 최대 드럭스토어 ‘가디언’과 홍콩 ‘매닝스’ 등에 올리브영의 자체브랜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쇼피’와 ‘라자다’에도 올리브영의 자체브랜드 제품를 판매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뷰티 시장에서 잠재력을 갖춘 신생 브랜드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투자”라면서 “앞으로도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을 K-뷰티 유망주로 적극 육성해 화장품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올리브영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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