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불교계를 향해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봉이 김선달' 발언 이후 지속된 불교계와의 갈등을 마무리하고 '새 출발'을 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자승 전 조계총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용주사 주지 성문 스님 등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소속 스님과 비공개 차담을 약 30분간 가졌다.
이 후보와 동석한 전통문화발전특별위원장 김영배 최고위원은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는 그동안 불교계에 여러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동시에 (불교계가) 크게 혜량해주시고 받아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불교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스님들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앞으로 나라를 위해 더 애쓰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 '어두운 곳을 살피고, 민생이 어려우니 그런 점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자승 스님은 "나라가 흥해야 한다. 나라가 잘돼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 지도자가 국민을 생각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이 후보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뒤늦게 봉은사를 방문해 자신의 '봉이 김선달' 발언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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