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 등에 따르면 디지털화폐 종목은 2월 들어서만 13%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17일 오전장에도 1%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대표 디지털화폐 관련주 치톈커지(旗天科技, 300061, SZ)의 주가가 상한가를 찍고 장중 거래가 중단됐다. 또 다른 관련주 구아오커지(古鰲科技, 300551, SZ)의 주가도 8%까지 치솟았으며, 쓰팡징촹(四方精創,300468, SZ), 톈양커지(天陽科技, 300872, SZ) 등 종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간 디지털위안화가 하루 평균 4억원 가까이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이 해당 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공식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인민은행이 파악한 대략적인 거래량을 기준으로 산출한 금액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15일간의 대회 기간 전체를 계산하면 약 472만5000달러(약 56억5488만원)가 디지털 위안화로 거래되는 셈이다.
진룽제는 지난해 디지털 위안화를 통한 거래 규모가 875억6500만 위안(약 138억 달러·16조548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짧은 대회 기간 동안 디지털 위안화 활용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높이 평가했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선수촌과 경기장의 편의점, 식당, 기념품 가게 등 다양한 곳에 디지털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설치해, 보급에 속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달 23일 베이징올림픽 대회장에서 선수와 취재진 등 외국인들이 디지털 위안화를 쓸 수 있게 허용하면서 국제사회에 디지털 위안화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애초 중국 국민만 실명 인증 절차를 거쳐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을 만들 수 있었는데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국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거래 가능액이 가장 낮은 비실명 전자지갑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대대적인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을 펼친 뒤, 이른 시일 안에 디지털 위안화를 정식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은행에선 오는 3월부터 창구와 현금자동인출기(ATM)를 통한 현금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하는 등 '현금 없는 사회'를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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