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확진자 하루 5000명 예상...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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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2-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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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코로나 확산세 계속...17일 신규 확진자 5천명 예상

  • 시진핑 불호령 하루만에...전 시민 대상 강제검사 가능성↑

2월 16일(현지시간) 홍콩의 카리타스 메디컬 센터 밖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추운 날씨 속에 병상에 누워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까지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라고 주문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이에 내달 전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강제 검사를 시행하는 등 고강도 방역 조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홍콩 매체 HK1를 인용해 홍콩 정부가 홍콩 시민 750만 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집단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시민들은 내달 초부터 일주일에 1회씩 3주에 걸쳐 총 3회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를 거부할 경우 벌금 1만 홍콩달러(약 153만원)를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서 중국식으로 전 시민 대상 강제 검사가 진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홍콩 정부가 거주 지역별로 봉쇄하고 봉쇄된 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민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계획을 변경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홍콩 정부는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시 주석이 "방역이 최우선 임무"라며 이례적으로 개입한 만큼, 홍콩에서 더 강력한 방역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전날 친중 매체 홍콩 문회보와 대공보는 시 주석이 홍콩 정부에 직접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코로나19를 통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친중 매체인 홍콩 문회보와 대공보를 통해서 소개될 뿐,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서 소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홍콩 명보는 "보도된 시 주석의 지시는 내용부터 형식까지 이례적"이라며 "홍콩 친중 매체를 통해서만 소개된 것은 해당 발언의 청중이 중국 전 국민이 아닌 홍콩에만 국한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4일 중국에서 홍콩으로 채소를 공급하던 화물트럭 기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홍콩은 지난 2년간 하루 환자가 가장 많을 때도 100명을 좀 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확진자 수가 불과 2주 만에 4000명대로 치솟았다. 

예상치 못한 확진자 급증으로 홍콩 내 의료 체계는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16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1만2000명 이상이 병실 부족으로 입원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와중에 홍콩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7일에 5000명을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상 최다치를 기록한 전날(4285명)을 웃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3월 말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다음달 예정된 행정장관 선거가 연기될 가능성도 나온다. 홍콩 유일의 전인대 상무위원인 탐유충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당국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다음 달 27일 행정장관 선거를 예정대로 진행할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홍콩 공영방송 RTHK가 17일 보도했다. 시 주석이 지시한 대로 코로나19를 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일들은 뒷순위로 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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