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미세먼지 ‘육해공 감시망’을 가동한다.
봄철을 앞두고 미세먼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배출원에 대한 입체적인 측정․연구를 통해 기존 육상 관측의 한계를 뛰어넘는 감시 체계를 구축한다.
17일 도에 따르면, 도는 중부권미세먼지연구관리센터(이하 중부권미세먼지센터․센터장 김맹기 공주대 교수)를 통해 대기질 항공 관측을 실시 중이다.
이번 관측은 한서대가 보유한 19인승 중형 항공기를 이용한다.
이 항공기는 정부 지원을 받아 대기질 항공 측정을 목적으로 개조했다.
기내에는 △미세먼지 질량분석기 △블랙카본 분석기 △나노입자 계수기 △극미량 질소계 전구물질 화학이온화 질량분석기 △암모니아 측정기 등 13종의 첨단 장비를 설치했다.
이 항공기는 보령․태안․당진화력발전소,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당진 제철단지, 당진항 등 서해안권 대형 배출사업장 1㎞ 상공을 돌며 아황산가스(SO2)와 암모니아(NH3) 등 미세먼지 전구물질을 측정한다.
중부권미세먼지센터는 이달부터 오는 2024년까지 3년 동안 계절관리제 기간을 중심으로 36차례에 걸친 항공 관측을 통해 대형 배출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검증한다.
또 기상․기후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 정도를 살피고, 대기질 위험을 예측하며 감시 기반도 구축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2월 4∼20일) 중 실시하는 항공 관측 결과는 중국의 오염물질 배출량 감축 정책이 국내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중부권미세먼지센터는 이와 함께 헬륨풍선에 상공기상관측장비인 라디오존데를 매달아 20㎞ 상공까지 띄워 고도별 기상장(온도․습도․기압․풍향․풍속)을 관측한다.
헬륨풍선 및 드론 관측은 미세먼지 관련 국내외 문제점 발생 시 3∼6시간 간격으로 당진시 석문면 왜목마을 인근 바닷가에서 진행한다.
지난해 9월 환경부 공모 선정에 따라 설치한 중부권미세먼지센터는 공주대가 주관하고, 도와 한서대가 협력 기관으로 참여 중이다.
도는 17일 양승조 지사, 중부권미세먼지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서대 태안캠퍼스에서 미세먼지 항공 관측 시스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은 항공 관측 등 미세먼지 관측 시스템 설명, 항공 관측 비행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해상 관측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지난 15일 당진항지원센터에 설치한 미세먼지 스캐닝라이다를 활용해 추진한다.
내포신도시(9.95㎢) 8배에 가까운 면적의 대기질을 30분 내 관측할 수 있는 이 장비는 다음 달 말까지 당진항 입출입 선박과 하역 비산먼지 등을 측정한다.
측정 결과는 도가 인천시, 경기도와 손을 잡고 추진 중인 ‘서해안권 초광역 대기질 개선 프로젝트’ 추진 참고자료로 쓸 계획이다.
육상 측정은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설치․가동 중인 기존 도내 고정식 대기오염측정소 43개소와 대기오염이동측정차량 2대를 활용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미세먼지는 전 세계 모든 인류가 처한 위기이자 함께 풀어 나아가야 할 숙제”라며 “충남에 마련한 입체 관측망은 미세먼지 문제의 근원을 찾아 풀어가는 열쇠를 찾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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