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회동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아무 조건 없이, 직책 없이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유 전 의원을 '유 선배'로 부르며 "천군만마를 얻은 거 같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윤 후보와 약 20분 간 비공개 회동을 하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며 협력하겠다는 생각 그대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장 윤 후보의 서울 종로 유세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5일 대선후보 경선 이후 석 달여 만에 '원팀'을 이루게 됐다. 가장 먼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 합류했고, 홍준표 의원은 상임고문으로 유세에 함께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지난 3개월 간 그 어떤 정치적 발언도 안했다"면서 "이제 선거운동이 시작했는데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후보가 혹시 걱정을 할지도 모르고 해서 이렇게 만나고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통합정부'를 명분으로 유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에 선을 그은 것이다.
또한 그는 윤 후보에게 △일자리와 주택 등 경제문제 해결 △서민과 청년 등의 양극화‧불평등 문제 해결 △정권교체 및 성공한 정부 창출 △보수정치 혁신 역할 등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우리 당의 원로이고 최고 경제 전문가로 선거 승리뿐만 아니라 성공한 정부를 위해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에 힘을 얻었다"면서 "공정한 경제와 따뜻한 보수, 확고한 안보관에 입각해 보수혁신을 주도해 온 우리 유 선배의 격려와 응원은 대선 승리와 성공한 정부에 대한 믿음을 국민들께 충분히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만나 '야권 단일화'를 논의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권교체, 야권통합의 대의에 함께하신 것에 감사를 드렸다"며 "더 자세한 이야기는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유 전 의원은 "성공한 정부는 야권단일화와 직결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윤 후보가 대선 승리 후 탕평 등 정부를 잘 해나간다면 민주당 180석도 민심 앞에서 당해낼 수 없다"며 2024년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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