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러시아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을 감시하는 공동통제조정위원회(JCCC)의 얀 리시첸코 LPR 대표를 인용해 돈바스 지역의 교전 상황이 지난 24시간 동안 크게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LPR 대표는 "지난 24시간 동안 전선의 상황이 크게 악화되었다"라며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군사적·정치적 지도부의 명령에 따라 갈등을 격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JCCC 내 LPR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지난 16일 자정 이후 루간스크 주의 네 개 지역에서 박격포와 수류탄을 이용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무장 부대는 민스크 협정에 따라 철수해야 하는 무기를 사용하며 휴전 체제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라고 밝혔다.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공격을 받았다며 반박에 나섰다. 우크라이나군 공보관은 "(친러시아 반군이) 122㎜ 포를 포함해 (민스크 협정에 따라) 철수해야 하는 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했지만, 우리는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라고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러시아는 동맹국인 벨라루스와의 연합 훈련을 마친 러시아 부대가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의심을 거두지 않으며 증거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 내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군대를 원주둔지로 복귀시켰다는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안다"라며 이미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파견되어 있는 약 15만명에 달하는 러시아 병력에 7000명이 추가되었다고 언급했다고 이날 CNBC는 밝혔다.
또한 CNBC는 이 관리가 러시아와 미국이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가장 냉담한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다"라며 "러시아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방향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히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공격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6일 러시아 방송인 러시아24에서 "러시아 정부는 (16일에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을 것이라는 발표를 비롯해) 서방 국가들의 모든 발표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라며 "이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게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고 이날 타스통신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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