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애플에 따르면 일장춘몽은 박 감독이 '파란만장' 이후 11년 만에 아이폰으로 영화를 촬영한 작품이다. 애플 공식 유튜브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일장춘몽을 통해 과거 '올드보이', '아가씨' 등에서 펼쳤던 독보적이고 매혹적인 작품 스타일을 또 한 번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일찌감치 스마트폰 카메라의 가능성을 보고 11년 전 아이폰4로 찍은 단편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출품한 바 있다.
이에 애플은 박 감독을 '아이폰으로 찍다(Shot on iPhone)' 캠페인에 초청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아이폰으로 찍다 캠페인은 애플과 전 세계 유수 영화감독이 협업해 아이폰의 프로급 촬영 성능으로 단편 영화를 촬영하는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미셀 공드리, 데미안 샤젤, 진가신, 지아장커 감독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선 박 감독이 처음으로 합류했다.
애플에 따르면 박 감독을 비롯한 촬영 스태프는 아이폰13 프로의 강력한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적극 활용해 20분 분량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영상 촬영 중 자동으로 심도를 조절하는 시네마틱 모드 등 아이폰13 프로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적극 활용해 우수한 화질과 강렬한 색감의 결과물을 만들었다. 촬영에 임한 배우도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결과물에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박 감독은 파란만장 촬영 당시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우수한 화질과 색감을 아이폰13 프로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아이폰이 이제 더는 카메라의 대용품이 아닌 정식으로 전문가를 위한 촬영 장비가 됐다"고 평했다.
박 감독은 아이폰13 프로의 시네마틱 모드 덕분에 다양한 상황에서 색다른 스토리텔링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속 두 개의 시제가 한 화면에 공존하는, 현재에서 과거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시네마틱 모드를 활용해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방식으로 초점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무협 영화같이 역동적인 장면이 필요한 장르에서 스마트폰이 더 빛을 발할 것이다"며 일반 영화 카메라로는 비싸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촬영할 수 있는 역동적인 장면을 간단하게 찍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우형 촬영 감독도 아이폰13 프로의 향상된 카메라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날씨가 불규칙했고, 아이폰의 화면만 보고 촬영했음에도 선명하고 화려한 색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며 "빛이 충분치 않은 야간에도 좋은 밤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박 감독의 일장춘몽을 알리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전개한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일장춘몽 촬영 현장을 기록한 사진을 갤러리 형식으로 소개하고, 장영규 음악 감독이 만든 신명 나는 사운드트랙 전곡을 애플뮤직을 통해 공개한다. 애플스토어에서 영화 촬영에 사용된 촬영 기법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투데이 앳 애플' 세션 교육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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