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8121건이다. 지난해 9월 20일에는 3만8324건이던 매물이 5개월 새 9297건(25.56%)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서울에서도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압구정동과 목동은 작년 9월 20일과 2월 현재를 비교했을 때 매물이 각각 48.21%(224건→332건, 108건↑), 23.60%(394건→487건, 97건↑) 증가했다.
이날 기준 314건의 매물이 있는 성수동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물이 급격하게 쌓이기 시작했다. 10월 20일(257건)과 비교했을 때 57건(21.17%) 늘었다.
매물이 쌓이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8을 기록해 지난주 88.7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9년 7월 22일(87.2)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15일 100 밑으로 떨어진 후 이번 주까지 14주 연속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물 적체의 이유로 집값 하락세, 대출규제, 대선 혼조세 등을 꼽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주 보합을 유지했던 강남구 아파트값도 이번 주 0.01% 하락했다. 지난 2020년 11월 둘째 주(-0.01%)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집값 하락 등 영향으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대출 규제로 인해 전체적인 자금 여력이 줄어 매물이 나와도 살 수가 없다“며 ”특히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집값 조정장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과 지방선거 등이 끝난 하반기에는 약하게 우상향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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