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년, '일자리 대이동' 일어났다…코스피 줄고 코스닥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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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2-2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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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자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의료용품 등 제조업 분야는 49.3%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영화 제작·배급업은 45.4%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 기업보다 규모가 큰 코스피 기업이 일자리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9~2021년 3분기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종업원 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상장 기업 중 종업원이 증가한 1위 업종은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으로 나타났다. 증가 인원은 8174명(7.1%) 수준이다.

이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이 2457명(13.1%) △일차전지 및 축전지 제조업 2367명(15.0%) △기타 사업지원 서비스업 1842명(21.1%) △반도체 제조업 1513명(3.6%) △기초 의약물질 등 제조업 1506명(18.2%) △인터넷 정보매개서비스업 1499명(14.5%) △기타 개인서비스업 1488명(29.7%) △의약품 제조업 1113명(2.7%) △의료용품 등 제조업 1095명(49.3%) 순이다.

전경련은 이러한 업종별 일자리 변화 추이에 4차 산업혁명과의 연관성,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산업 급성장,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통신·방송장비 및 배터리·반도체 제조업,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했다.

상장 기업 종업원 감소 상위 업종에는 종합소매업이 5759명(-8.6%)의 감소인원을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영화, 비디오물 등 제작 배급업 3731명(-45.4%) △항공 여객 운송업 2305명(-6.1%) △전기 통신업 1871명(-4.6%) △선박 및 보트 건조업 1572명(-6.4%) △여행사 및 여행보조서비스업 1457명(-26.3%) △일반 목적용 기계제조업 1345명(-6.3%) △자동차 부품 제조업 1321명(-3.6%) △기타 화학제품 제조업 1187명(-4.3%) △건물 건설업 852명(-3.9%) 순이다.

전경련은 고용 충격이 두드러진 업종은 기업의 경쟁력 약화 차원이 아닌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피해 업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일자리를 보전한다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이후에는 일자리 창출의 선봉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다.

시장 규모별로는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큰 코스피 시장이 코스닥 시장보다 고용 타격이 컸다. 코스피 상장사의 종업원 수는 2021년 3분기 약 105만7000명으로 2019년 3분기 106만2000명보다 5000명 줄어들었다. 그러나 코스닥 상장사는 2021년 3분기 종업원 수는 약 24만9000명으로 2019년 3분기 24만5000명보다 4000명 늘어났다.

전경련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코스피 상장사 다수가 전통적 제조업과 도소매업에 포진한 이유를 들었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전자부품 및 의약품 제조업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가 다수 포진한 코스닥 상장사들과 차이를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상대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일자리 수혜를 입었다는 설명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과 금리 인상, 원자재가격 급등 등으로 기업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다”면서 “차기 정부는 기업 경제 활력 제고 정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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