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월 1년 만기 LPR이 전달과 같은 3.7%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5년 만기 LPR도 4.6%로 변동이 없다.
이는 석 달 만에 동결한 것이다. 중국은 앞서 경기 하방 압력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1년 만기 LPR을 두 달 연속 인하했고, 5년 만기는 지난달 한 차례 인하한 바 있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중국 정부는 전 금융기관이 LPR을 대출 업무의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MLF금리는 LPR과도 연동된다. LPR은 1년물 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하는 금리이기 때문에, MLF 금리를 내리면 LPR도 인하 수순을 밟는 것이다.
최근 두 달간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쳤던 중국은 일단 이달은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국 위안화 신규대출 규모가 역대 월별 최대치인 3조9800억 위안(약 736조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통화 완화 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추가 통화 완화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시사한 만큼 당분간 경제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중국 당국이 다음 달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또다시 지급준비율(지준율)과 LPR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중국 통화 완화 여력이 충분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실제 최근 중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초강세 행보를 이어갔다. 인민은행은 18일 오후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3183위안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지난 2018년 5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환율이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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