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루머에···알리바바·텐센트 '휘청'
21일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등 규제 기관들이 최근 국영 기업과 은행들에 알리바바의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인 앤트그룹과의 금융 거래를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앤트그룹에 대한 역대 가장 광범위하고 철저한 조사라며 기관 및 은행들은 당국에 가능한 한 빨리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무엇 때문에 조사가 진행하는지, 해당 조사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텐센트는 당국의 제재, 2022년 판호 발급 중단 등 각종 루머로 곤혹을 치렀다.
중국 투자 정보 사이트인 쉐추(雪球)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쉐추의 한 이용자가 텐센트 관계자로부터 텐센트가 중국 당국의 규제 등 잇단 악재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다.
특히 중국 당국이 올해 게임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루머에 신빙성을 더했다.
수년간 매달 평균 90건의 온라인 게임 신규 판호를 발급해왔던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해 7월 이후 약 7개월째 아무런 설명 없이 신규 판호 발급을 하지 않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음향디지털게임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관련 소식을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으며, 장쥔 텐센트 홍보담당 이사도 위챗 모먼트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우려 불식에 나섰다.
하지만 텐센트뮤직이 신청한 메타버스 상표도 거절됐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더 증폭됐다. 21일 펑파이신문은 중국상표권 사이트에서 텐센트뮤직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관련 상표를 신청했으나 거부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요동치는 주가... "中 빅테크株 더 빠지나"
최근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우려가 다시 확산되며 메이퇀·텐센트·알리바바 등 빅테크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경우 21일 관련 소식에 5% 이상 미끄러졌다. 이튿날(22일)에도 개장하자마자 8% 아래로 떨어지더니, 차츰 낙폭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 주가도 홍콩 증시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종가는 114.90홍콩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85% 하락했다. 22일 오전 9시 53분(현지시간) 기준 5% 가까이 떨어졌다.
이 외에도 중국 배달 플랫폼 메이퇀도 중국 당국의 음식료 배달 수수료 인하 지시로 19일 홍콩 증시에서 지난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빅테크 주가의 추가 하락론이 등장하는 이유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초 중국 빅테크 주가가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탈 수 있는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고 이들 기업의 매수를 적극 추천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빅테크의 기업가치가 신규 규제 및 증가한 사업 비용을 반영하면 더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매튜 캔터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아직 기업가치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기폭제'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대니얼 소 CMB 인터내셔널 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최악의 규제는 지나갔지만 여전히 규제 조치가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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