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우크라] 정부 "실물경제 리스크 요인…24시간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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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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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 수급 영향無…에너지 가격 추가 상승 우려

  • 국내 금융시장, 진정세…코스피, 2700선 턱걸이

2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뉴스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러시아군을 파견해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충돌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국 정부가 실물경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성장과 물가, 공급망 등 우리 경제 전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만큼 국제 정세 변화로 인한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2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자원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국제 정세 변화로 인한 영향을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로 인한 수출이나 에너지 수급, 공급망 등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는 수출성장 흐름을 저해할 실물경제 리스크 요인"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실물경제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수출입·물류 등 실물경제 영향을 중점 점검하는 한편 동향을 긴밀히 공유 중"이라며 "무력분쟁이 발생하는 경우 본부 내 '무역안보반'을 즉시 가동해 실시간 상황을 점검하고 수출기업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5%와 0.1% 수준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의 경우 이미 장기 수급 계약 등을 통해 물량을 확보해 놓은 만큼 단기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결국 국내 기업의 수익 감소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군을 파견했다는 소식이 개장 직전 전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됐다가 오후 들어 진정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6원 오른 달러당 1192.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3.4원 오른 1195.5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1196.2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 마감에 가까워지며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장중 한때 2690.09까지 후퇴했지만 가까스로 2700선을 지켰다. 지수는 전장보다 38.72포인트(1.41%) 내린 2705.08에 출발한 뒤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장 후반 들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만회했다.

변동성 확대 우려에 한국은행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이번 사태의 진행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보다 긴박하게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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