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2.57포인트(1.42%) 하락한 33,596.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11포인트(1.01%) 떨어진 4,304.7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6.55포인트(1.23%) 밀린 13,381.5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임의소비재 -3.04% △필수소비재 -0.83 △에너지 -1.53% △금융 -0.42% △헬스케어 -0.25% △산업 -0.92% △원자재 -1.38% △부동산 -0.24% △기술주 -0.8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98% △유틸리티 -0.08% 등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17% 이상 떨어졌다. 지수가 52주래 최고치에서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한다. S&P500은 올해 1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3.82% 오른 28.81포인트를 기록했다.
앨리 인베스트의 린드시 벨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시장은 앞으로 몇 주 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븐스 리포트의 설립자인 톰 에세이는 CNBC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고 긴장감이 고조돼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 보합권…"투자자들 제재 수위 주목"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전날 우크라이 사태에 대한 우려로 2% 넘게 떨어졌지만,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6% 빠진 14,693.00으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01% 내린 6,787.60이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0.01% 내린 3,985.47로 종료됐다
다만, 영국 런던의 FTSE 100은 0.13% 오른 7,494.21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와 함께 서방 국가들의 제재 수위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은행과 국채, 개인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독일은 러시아와 자국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유럽연합(EU)도 개인과 은행, 돈바스 지역과의 무역 금지, EU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제한 등과 같은 제재를 발표했으며, 영국도 러시아 은행 5곳과 개인 3명을 제재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제재가 시장의 생각보다 미온적이라는 판단에 유럽증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 WTI, 1.4% 오른 92.35달러…장중 100달러 육박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8달러(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96달러까지 치솟다가 장 마감 시점에 오름폭을 축소했다.
다음날부터 근월물이 되는 4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1.70달러(1.9%) 상승한 배럴당 91.9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95% 오른 96.3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99.45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 btu(열량단위)당 4.4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장보다 1.38% 오른 수준으로, 장중 4.8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러시아는 유럽 천연가스의 주요 공급처다.
이날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와 자국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노르트 스트림-2 승인 절차 중단이 일시적이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면 무력 충돌로 치달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해 왔다. 미 에너지정보국(EIA)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는 세계 3대 원유 생산국이며, 세계 2위 건성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투자자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통화 정책으로 방향을 트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까지 발생하면 원자재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다만, 린드시 벨은 "지정학적 긴장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 같은 충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진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