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전례 없는 수준일 것이며, 금융 제재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 기업의 대 러시아 거래가 영향을 받지만, 중국이 서방 제재에 도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스 교수는 "중국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러시아가 피해를 상쇄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최근 중국과 러시아 간 체결한 에너지 협력을 예시로 들었다. 앞서 4일 중국과 러시아 양국 정상은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린 정상회담에서 연 100억㎥ 규모의 천연가스 장기공급계약과 10년간 1억t의 석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 교수의 발언은 미국이 대 러시아 제재에 본격화한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대립각을 세우는 미국을 의식해 최근 들어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국의 지난해 무역 규모는 1468억7000만 달러(약 175조원)로 전년보다 35.9% 증가했다. 중국은 12년 연속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 자리를 지켰다.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러시아의 수출액 중 달러 결제 비율은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어서 80%를 웃돌던 2013년과 비교해 상당히 낮아졌다고 SCM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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