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특히 전세대출 금리는 개별 은행에 따라 1%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대출은 서민 주거 안정에 중요한 주택금융상품인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찾아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는 등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은행연합회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에 따르면 지난주(2월 14~20일) 주금공 보증서를 담보로 한 은행 재원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는 13개 은행 가중평균금리는 연 3.42%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해당 전세대출 금리 상하단은 2.89~3.84% 수준이다.
금리 수준은 취급 은행이 어디냐에 따라 1%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주금공 공시에 따르면 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로 2.78%였다. 이어 케이뱅크가 2.79%로 카뱅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광주은행(3.22%)과 수협은행(3.31%)이 그 뒤를 이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KB국민은행이 가장 낮은 금리(3.36%)로 전세보증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전세대출상품 금리가 3.44%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신한은행(3.58%)과 NH농협은행(3.64%), 우리은행(3.71%) 순이었다. 은행 중 해당 상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IBK기업은행으로, 3.84%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동일 조건으로 대출을 받더라도 어느 보증기관 상품을 이용하느냐에 따라서도 금리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NH농협은행에서 대출(NH전세대출) 시 SGI서울보증과 도시보증공사, 주택금융공사 전월 취급 평균 금리는 각각 4.32%(당월 최저 3.83~4.83%), 4.28%(3.85~4.85%) 4.41%(3.86~4.86%)로 조금씩 격차가 발생했다.
한편 금리 상승기에 대다수 전세대출 상품이 변동금리인 가운데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는 고정금리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변동금리 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을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대출상품은 각 보증기관별로 은행별 요건이나 한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대출 신청자 소득과 전세 금액, 대출 만기 등에 따라서도 금액과 금리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따라서 차주들은 은행별로 상품 금리를 비교해보고 더 싼 곳을 선택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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