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현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르더라도 긴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월에 이어 또다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1.25%)을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성장흐름이 예상대로 갈 경우 현 물가 인상 흐름이 높고 금융불균형이 높기 때문에 완화정도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 금통위 다수 의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올린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지난해 8월부터 3차례 인상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는데 성장과 물가, 앞으로 전망 등 고려하면 여전히 실물 경제 상황에 비해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기준금리가 연 1.5%가 된다고 해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 한 차례 올리는 것을 긴축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은 금통위 기조에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립금리 수준, 적정성 여부 판단 지표, 준칙금리 등을 봤을 때도 여전히 완화된 수준으로 보고 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완화 정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 상승률과 러-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에서 어떤 영향이 미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다 보고 판단해야 하나 그럼에도 (긴축을 향해)꾸준히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과 물가 오름세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연 1.75~2.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관측에 대해서도 "시장의 기대가 합리적인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할 경우 올 연말까지 최대 세 번까지 추가 인상이 가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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