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다급하자 '개헌 블랙홀' 던진 與…주말 野담판설까지 몸값 오른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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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2-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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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24일 '국민통합 정치개혁 위한 제안' 발표

  • '다당제 연합정치' 보장 위한 개혁 방안 약속

  • 정치권 "安 향한 러브콜 아니냐" 평가 대체적

  • 야권도 尹·安 단일화 불씨 되살리기에 필사적

  • 단일화 2차 마지노선 앞두고 尹·安 회동 주목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선판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몸값만 뛰고 있다. 표심 확보에 급급한 여야는 각각 정치개혁과 단일화를 고리로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24일 정치권의 '블랙홀'로 여겨지는 개헌 카드까지 꺼내 들며 안 후보에 대한 구애를 본격화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3지대 포섭 승부수 던진 與···安에 본격 러브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국민통합 정치개혁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도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을 골자로 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개혁안을 추진하기 위해 대선 이후 즉각 국회에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새 정부 출범 6개월 이내 선거제도 개혁, 1년 내 개헌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위성 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지방선거에는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을 도입해 비례성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제도 도입한다. 송 대표는 "결선투표가 없다 보니 선거 때만 되면 단일화 압력이 거세진다" "결선투표제가 없다 보니 계속 자리를 나눠 먹는 비공식적 선거법 위반, 음성적 단일화가 논의된다고 생각한다"며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견제구를 던졌다. 

이처럼 민주당은 이번 개혁안이 '다당제 연합정치'를 보장해 국민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선 후보와 안 후보 간 '민심 단일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안 후보가 그간 다당제 연합정치 보장과 제왕적 대통령 권한 제한을 외쳐온 까닭이다. 이번 개혁안이 대선을 13일 앞두고 나왔다는 점도 이 같은 평가에 힘이 실린다.

이런 지적에 송 대표는 "대선 시기가 개혁을 공론화하기 적기"라고 일축하며 '안 후보와 회동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정치공학적으로 말씀드린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그렇게 소신이 있으시면 하시면 되지 않겠느냐"며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경고한 권영세···'단일화 종쳤다'는 김종인

여권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갈수록 낮아지는 단일화 확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안 후보를 향한 여당의 러브콜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으로서는 최소한 안 후보 측과 우호적 관계는 유지해야 본선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이준석 대표와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간 전날 폭로전을 겨냥해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될 때"라고 꼬집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단일화가 국민 뜻"이라며 사라진 야권 단일화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가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받지 않은 데 대해 "위험한 착각에 빠진 것 같다"며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라고 했다.

한편 일부 정치권에서는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일이 야권 단일화의 2차 마지노선인 만큼 이번 주말(26~27일)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회동하고 단일화 매듭을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양당 모두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이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2월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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