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경기도 역대 최대 분양물량...'교통호재'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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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2-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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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GTX-A 열차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올해 1분기(1~3월) 경기도에 역대 최다 물량의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분양시장을 포함한 전체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기도에는 총 4만7825가구(임대 제외)가 분양 예정이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1분기 분양 물량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동기 당시의 2만1153가구와 비교한다면 무려 두 배가량 늘어났다. 

다만, 공급 물량이 늘었음에도 지난해 이어졌던 분양시장 호황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이 '2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에 따르면, 전국 분양시장에 대한 경기 전망은 두 달 연속 악화했다. 

당시 주택산업연구원은 2월 전국의 HS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4.7p(포인트) 하락한 71.5로 집계되며 2개월째 70 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하락폭을 보였다. 수도권의 2월 HS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0.3p 하락한 78.1을 기록했다. 이 중 서울(84.8)과 인천(76.0)이 각각 전월 대비 0.2p 하락과 보합세를 나타낸 반면, 경기도는 1월보다 0.8p나 하락한 73.6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당시 경기도의 HSSI 전망치인 93.7과 비교했을 땐 세 달 사이 무려 20.1p나 급락한 수치다. 

이에 대해, 분양업계는 지난해 청약시장가 과열했던 반면, 올해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이 본격화하며 관망 분위기가 확대하고 소비자들의 청약통장 사용이 한층 신중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주택시장에서 '내 집 마련' 수요는 휘발한 것이 아니기에, 분양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곳곳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월판선(경강선·시흥 월곶~광명·안양~판교 간선 철도, 2026년 개통 예정) 등 굵직한 교통 호재가 가시화하면서 직접 수혜가 기대되는 인근 단지에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광역 교통망을 갖춰 서울 접근성이 좋은 안양·시흥·용인시를 비롯해 GTX 호재가 있는 안산·평택·의정부·이천시 등의 부동산시장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가 GTX-C노선이 안산 상록수역과 군포 의왕역에 정차하기로 확정하자, 인근 부동산시장에선 매매 문의가 늘어나는 등 해당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토부는 기존의 10개 역에 더해 왕십리·인덕원·의왕·상록수역 등 4개 역에 추가 정차하기로 했다. 

기존의 개발 호재와 함께 대선 후보들의 GTX 연결 공약에 포함된 평택과 의정부, 이천시 등은 한국부동산원의 '2월 3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에서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평택과 의정부시의 아파트 가격은 각각 전주 보합과 0.01% 하락에서 이번 주 나란히 0.01%로 반등했고, 이천시는 재개발 이슈가 있는 창전·갈산동 구축을 위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며 0.21%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과 인접해 서울 접근성이 좋은 안양과 시흥시 등에선 분양 흥행 사례도 잇달았다. 지난달 경기도 안양시 일원에서 분양한 '안양 어반포레 자연&e편한세상'의 경우, 일반분양분 262가구 모집에 5234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9.9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달 경기도 시흥시의 '신천역 한라비발디' 역시 816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일반분양 청약에서 4944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평균 6.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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