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국제유가 95달러 돌파, 지정학적 리스크 정점...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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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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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 우려 등 상승요인이 넘치는 것에 비해 하방압력은 약해 3월 중 현물 가격이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6주 연속 올랐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월 21~24일) 두바이유 주간 평균가격은 전주 대비 2.9달러 오른 배럴당 95.0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주 대비 2.82달러 오른 97.04달러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주 대비 0.38달러 하락한 배럴당 92.42달러를 기록했다.

석유 수급 측면을 보면 공급부족 우려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비축유 추가 공급 가능성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유가가 강세임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증산에 부정적이며 기존 생산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이란 핵 협상 타결 가능성을 고려하면 석유연합체(OPEC+)의 추가 증산은 필요치 않다고 발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도 OPEC+가 증산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라크 석유장관은 공급과잉을 우려하면서 OPEC+가 기존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장관은 최근 유가 강세는 수급이 아닌 지정학 요인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오랜만에 증가 폭을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AI)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51.4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0만 배럴을 10배 가까이 상회한 것이다. 다만 구싱지역 원유 재고는 204.9만 배럴로 2018년 9월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은 필요 시 동맹국과 함께 비축유 추가 방출을 검토할 것이라 밝혔는데, 이 부분은 공급 우려를 조금 상쇄시켰다.

국제금융 측면에서는 일부 경제지표 호조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지표가 좋으면 석유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돼 유가가 상승한다.

지난 19일 기준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7000여 건 감소한 23만2000건으로 당초 시장 예상치인 23만5000건을 하회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도 속보치인 6.9%를 넘은 7%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요소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정점에 달했다. 다만 이란의 핵 협상 진전 소식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석유제품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2월 넷째 주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휘발유(92RON) 가격은 전주 대비 2.12달러 오른 배럴당 110.58달러를 기록했다. 경유(0.001%)는 전주 대비 1.59달러 오른 배럴당 112.33달러를, 등유는 전주 대비 1.63달러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6주 연속 오름세다. 2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의 주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1.4원 오른 리터당 1739.8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전주 대비 24.3원 오른 리터당 1564.5원이다.
 
지역별 판매가격을 보면 서울이 전주 대비 18.7원 오른 리터당 1804.4원을 기록, 전국 최고가 지역에 올랐다. 최저가 지역은 부산으로 전주 대비 21.9원 상승한 리터당 1709.5원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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