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의 상반기 일반분양이 불투명해졌다. 둔촌 주공은 1만2000여 가구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은 강동구가 분양가 산출을 위해 의뢰한 둔촌 주공 택지비 감정평가 적정성 검토에서 '재검토' 의견을 통보했다.
앞서 강동구는 감정평가를 받아 둔촌 주공아파트의 택지비를 1㎡당 2020만원으로 제출했는데 부동산원은 비교 표준지 선정 오류와 가격 인상 폭 과다 등을 지적하며 재산정을 요구한 것이다.
일단 조합은 올해 1월 1일 자로 새로 인상된 표준지 공시지가를 토대로 택지비를 재산정해 구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올해 공시지가가 올랐고, 오는 3월 1일 부로 분양가상한제 건축비도 인상(2.64%)됐다는 것이다.
현재 둔촌 주공은 분양이 2년 이상 지연되며 분양대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의 자금으로 공사를 진행해 이자는 점점 불고 있다.
앞서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의 세운 3-1·4·5구역(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도 분양이 7개월가량 지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택지비 감정평가 금액을 세 차례 반려한 것이다. 경기도 광명2구역 재개발조합도 지난해 11월 광명시가 상한제를 적용한 일반분양가를 3.3㎡당 2000만원 선으로 책정해 조합에 통보하자 반발하며 석 달이 넘도록 분양을 중단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 분양가상한제 충격을 덜 목적으로 후분양을 선택하는 단지도 있다. 후분양(준공 후 분양 포함)도 똑같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최근 공시지가 인상 등을 고려하면 택지비를 높게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도 후분양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택지비로는 조합이 원하는 값을 받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또 조합이 택지비 감정평가를 진행 중인 서초구 신반포15차는 현재 일반분양을 앞두고 평가액이 낮을 경우 후분양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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