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차 18종 실내공기질 조사...GV80 이어 그랜저서 톨루엔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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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2-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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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품 건조과정서 오염된 듯...추가검사선 기준 만족

현대자동차 그랜저 2.5 [사진=현대자동차]

지난해 국내에서 제작·판매된 18개 종류의 신차(6개사)를 대상으로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2.5(가솔린)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톨루엔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 과정에서 일부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년도 검사에 이어 현대자동차 제품만 두 번째 사례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신차 실내공기질 조사결과'에 따라 권고기준을 초과한 해당 차종에 대해 시정조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국토부는 2011년부터 매년 신규 제작‧판매차를 대상으로 '신규제작자동차 실내공기질 관리기준'에 따라 실내 내장재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해물질의 권고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해왔다. 

이번 검사에선 투싼·아이오닉5·그랜저 2.5(이상 현대자동차), K8·스포티지·EV6(이상 기아자동차) 등 6종의 국산 신차를 직접 조사하고 수입 신차 12종에 대해선 제작사에서 제출한 서류로 조사를 갈음했다. 제작일로부터 23~33일 이내, 주행거리가 80㎞ 미만인 차량에 대해 조사를 시행하는데, 해외 수입차의 경우 운송을 위해 제작 후 2∼3개월이 지나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조사 가능 시점에서 유해물질이 휘발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포름알데하이드 △톨루엔 △에틸벤젠 △스티렌 △벤젠 △ 자일렌 △아르롤레인 △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8개 물질의 권고기준 초과 여부를 측정한 결과, 대상 차량 중 17개 차종은 모두 기준치 이내였으나 그랜저 2.5에선 권고기준(1000㎍/㎥)을 넘는 1228.5㎍의 톨루엔이 검출됐다.

톨루엔은 새 차를 탈 때 나는 특유의 냄새의 요인으로, 주로 자동차 내부에 사용된 마감재나 도장용 도료 등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과다흡입 시 눈이 따갑거나 두통을 일으키는 것을 비롯해 심할 경우 환각 증세나 구토·시각장애 등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콘솔박스 스토리지 부품 제작 과정 중 이를 건조하는 설비가 톨루엔에 오염돼 기준치 초과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부품 건조과정과 작업용 설비 부자재의 관리규정을 개선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조치 이후 현재 생산 차량을 무작위로 5대 선정해 실시한 추가 시험에선 검사 차량 모두 권고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자동차의 신차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해 연속 톨루엔이 권고기준을 초과해 나타났기에 국토부는 실내내장재 부품 관리와 공정관리 전반에서 △유해물질 저감 재료 확대 △작업공정 개선 △현장작업자 교육 △협력사 부자재 관리 강화 등 개선 노력을 강화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4개사 7개 차종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같은 조사 결과 전체 차종 중 유일하게 현대자동차의 GV80에서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톨루엔(1742㎍)이 검출된 바 있다. 

배석주 국토부 자동차정책과 과장은 "엄정한 조사를 통해 제작사의 실내공기질 관리 개선노력을 적극 유도해나가겠다"면서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이 초과한 제작사·차량은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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