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연간 2000만t 버려지는 깨끗한 지하수, 활용방안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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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수습기자
입력 2022-02-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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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수처리로 대신하면 한해 270억원 비용 절감"

서울시 대규모 지하개발사업 예시도. [자료=서울시]


 
서울에서만 연간 2000만t 넘게 버려지는 '유출 지하수'를 활용하기 위해 서울시가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유출 지하수는 건물 신축이나 지하철 공사 등 지하공간을 개발할 때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지하수)이다.

서울시는 이 지하수의 활용도를 높이면 연간 270억여원에 달하는 하수처리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유출 지하수는 2011년 16만6000t에서 2021년 19만9000t으로, 10년 새 약 20% 증가했다. 
 
특히 하수도로 버려지는 유출 지하수의 양은 작년 한 해에만 2460만t이다. 이를 하수 처리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270억원에 달한다고 시는 전했다.

정화 처리가 필요 없음에도 물재생센터로 흘러가 하수처리 부하를 가중시키고 하수 처리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는 이처럼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유출 지하수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내달 기술 용역을 통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올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도시철도망, 광역철도망, 터널, 저류 배수시설, 지하도로, 대규모 복합시설, 역세권 개발 등 7가지 종류의 대규모 지하 개발사업 20곳을 대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 예정이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대상으로 사업 초기 단계부터 유출 지하수 활용 방안이 반영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위례신사선·서부선 등 서울시 도시철도망과 GTX 광역철도망, 이수∼과천 복합터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영동대로복합개발, 창동차량기지 등이 서울시의 검토 대상이다.
 
시는 앞으로 모든 대규모 지하 개발사업에서 유출 지하수 활용 계획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업 시행기관에 권고할 방침이다. 또 중장기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해 민간 분야 참여도 유도한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공공에서 먼저 효율적인 유출 지하수 활용 방안을 마련해 깨끗한 지하수가 하수도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수자원 활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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