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5년까지 국내 인구 고령화 여파로 가계소비가 연간 0.7%포인트씩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한국은행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생애주기 소비변화 분석' BOK보고서를 통해 "인구 고령화는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구조변화 요인"이라며 "향후 장기간에 걸쳐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상당한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개인의 사망확률 변화와 소비 간의 비선형적 관계,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분석모형을 추정한 결과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가계가 현재소비를 축소시키는 패턴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한은 관계자는 "50세 이후의 생애주기 소비를 크게 낮추는 현상은 기대수명 증가에 대응해 미래소비 준비를 위해 현재 소비를 축소하는 소비의 기간간 대체 현상의 일환"이라며 "은퇴를 앞둔 50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베이비부머의 연령 변화 등으로 인해 인구분포 변화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점도 확인됐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인구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생애주기 소비의 정점인 50대 이후에 도달해 고령화가 소비를 감소시키는 인구분포 영향이 상쇄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추세를 토대로 오는 2060년까지의 영향을 전망한 결과 고령화 현상이 2030년 중반까지 가계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우선 2020년부터 2035년까지 고령화가 가계 평균소비를 연 평균 약 0.7%포인트 감소시키고 2030년 중반 이후부터는 고령화가 가계소비에 미치는 파급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에대해 한은 측은 "향후 고령화가 장기간 가계소비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민간소비 흐름이 크게 약화되지 않도록 고령화 이외 요인들에 의해 소비가 추가적으로 둔화되지 않게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책당국 역시 고령화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마련하기 위해 폭넓은 연구들이 계속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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