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대 러시아 수출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범정부 차원의 정보통신기술(ICT) 공급망 재편과 사이버위협 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과기정통부는 조경식 제2차관이 유관 기업·기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고 28일 밝혔다. 2차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네트워크산업협회, 삼성전자·LG전자 등 관련 기업이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사태 동향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4일부터 ICT 공급망 협의체를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NIPA의 ICT 공급망 애로해소센터를 중심으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유사시 신속 대응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ICT 공급망 협의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비하기 위해 KAIT(간사) 등 6개 협단체와 IITP 등 24개 산하기관이 모여 작년 10월 구성된 회의체다.
과기정통부는 범정부 차원의 사이버위협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해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사이버위협에도 대응하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의 위협이 국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사이버위협 상황발생에 대비해 통신사·보안기업 등 민간부문과 군을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사이버위협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조경식 제2차관은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ICT 기관 간 협업 체계를 가동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 발생 시 관계 부처와 협업해 신속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민·관·군의 사이버위기 경보는 7개월 가까이 '관심' 단계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각국 의료기관 대상 랜섬웨어 공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주요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랜섬웨어 공격이 확인되고 인터넷 언론사와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공격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돼 작년 8월 3일 기존 '정상' 단계에서 1단계 상향 발령된 상태가 거듭 연장돼 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이슈를 악용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스미싱 등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보보안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국가공공기관과 기업에 DDoS 공격 등 침해사고가 발생하거나 관련 정황이 의심될 때 관계 정부기관 또는 KISA가 운영하는 '보호나라' 웹사이트를 통해 신고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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