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28일 공개한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2013년 4월 17일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에게 "니 동업자가 얘기하는데 내가 답을 안해줄 수가 없어서, 그날 만배형이 가고 나서 얘기를 한참 했다. 내가 그날도 명확히 얘기했지만 대장동에 관심없다"며 "그런데 내가 시장님을 설득할 수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결정할 문제 아니냐 최종적으로"라고 말했다.
김 의원실 측은 "녹취록에 나오는 '내가'는 특정되지 않지만, 이 의혹과 관련된 인물로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일 것으로 강하게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라고 추정되는 인물이 "거기서 나는 갭을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서 하면 되고, 포장해서 시장님한테 던져만 주면 된다. 시장님도 나한테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이거는 진짜 너하고 나하고만 알아야 된다"며 "1000억만 있으면 되잖아. 그러면 해결돼. 나는 그러면 대장동이든 뭐든 관심 없어. 네가 알아서 해"라고 했다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여기서 협의 안 되면 5년 동안 스톱"이라면서 "연내에 이번 저기 재선 전에 스타트하시려면 이렇게 하시는 게 맞습니다. 그쪽도 용인할 겁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실은 같은 해 4월 16일자 녹취록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만배가 "동규(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는 한 1000억 넘는 구조를 짜고 있다"며 "자기가 하기, 구조를 하기 나름이다"라고 정영학 회계사에게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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