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1월 매출액 556억→2월 301억 '뚝'…극장가, '돌파구'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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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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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겪고 있는 극장 [사진=연합뉴스]

2022년 극장가는 그야말로 '한파'를 겪고 있다. 지난 1월과 달리 2월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선 등의 이슈로 관객 수가 급감했다.

먼저 지난 1월에는 1월 전체 매출액 556억원, 관객 수 572만명으로 전년보다 큰 폭 증가했다. 2022년 1월 전체 매출액은 55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2.1%(398억원) 증가했고, 전체 관객 수는 572만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220.1%(393만명) 늘었다. 지난 12월 18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중단되면서 영화관의 영업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었다가, 올해 1월 3일부터 영화관 영업시간이 자정까지로 연장되었다. 여기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과 1월 마지막 주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대목을 노린 한국영화들의 개봉으로 1월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가 2021년 1월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설 연휴까지 이어지며 설 연휴 대목 효과가 크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해적: 도깨비 깃발' '킹메이커'가 개봉한 1월 26일 0시 기준 1만 2743명을 기록했고,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2일에는 2만111명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전월 대비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감소했다. 1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34.2%(289억원) 줄었고, 전체 관객 수는 전월보다 32.7%(278만명) 줄었다.
 
1월 한국영화는 '경관의 피' '특송' '해적: 도깨비 깃발' '킹메이커' 등 신작이 개봉한 덕분에 매출액과 관객 수가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1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220억원으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개봉으로 외국영화 매출이 많았던 전월 대비 110.4%(116억원)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68.8%(209억원) 증가했다. 2021년 1월에는 '인생은 아름다워' '서복' '새해전야' 등 한국영화들이 연이어 개봉을 연기하며 한국영화 매출이 급감했던 탓에 전년 동월 대비 한국영화 매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월 극장가 흥행을 이끈 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176억원의 매출로 2개월 연속 흥행 1위를 지켰다. 2월 21일 기준으로 749억 원(관객 수 752만명)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20년 이후 개봉작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1월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한 날은 신정이었던 1월 1일 토요일로 43만7713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날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영화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당일 관객 점유율 66.1%를 기록하였다. 2022년 신정 관객 수는 지난해 신정(6만747명)과 비교해 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21년 1월에는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인생은 아름다워' '서복' '새해전야' '듄' 등이 개봉을 연기했고 그 여파로 1월 관객수가 급감한 바 있다. 

설 연휴인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사흘간은 '해적: 도깨비 깃발'이 흥행 수익 1위를 지켰다. 이 시기 동안 39만명의 관객 기록했고, 설 연휴 흥행 2위는 '킹메이커'로 같은 기간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설 연휴 사흘간의 전체 관객 수는 82만명으로 한국영화 개봉작이 부족했던 지난해 설 연휴(2021년 2월 11~13일, 53만 명)와 비교해 53.3% 증가했다.

그러나 1월에 비해 2월 극장가는 썰렁하기만 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특송' '경관의 피' '해적: 도깨비 깃발' '킹메이커' 등이 이끌었던 1월과 달리 2월은 신작 효과도 미미했고 오미크론 확산, 동계 올림픽, 대선 등의 이슈로 극장이 한산했다. 2월 28일 영진위 기준 총 매출액은 301억원, 관객수는 318만명에 그쳤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 '언차티드', '나일 강의 죽음',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 0' 등이 고군분투했으나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며 신작 영화들도 한 달을 채 버티지 못하고 IPTV 및 다시 보기(VOD) 서비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킹메이커'는 지난 2월 24일 극장 동시 다시 보기 서비스를 시작했고, '해적: 도깨비 깃발'은 3월 4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극장가 보릿고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3월 1일부터 방역패스가 중단, 극장가에도 여러 변화가 생긴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특별 방역 강화조치로 극장은 운영 제한이 오후 10시로 늘어난다. 오후 10시 이전 상영을 시작해 러닝타임이 오후 10시를 넘긴다면 종료 시까지 극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음식 섭취 금지는 여전히 이어지나 물이나 무알콜 음료는 섭취할 수 있다. 

3월에는 신작 영화도 대거 쏟아진다. DC코믹스 대표 히어로 '더 배트맨', 소니가 제작한 마블의 안티 히어로 '모비우스', 최민식 주연 한국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정우 주연 영화 '뜨거운 피' 등이 개봉해 눈길을 끈다. 역대급 '한파'를 겪고 있는 극장가에 다시금 '봄'이 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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