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선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 전망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날 코로나19 확진자 수십만명을 근거로 정부가 투표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윤 후보를 향해 가짜뉴스를 퍼트린다고 공격하면서다.
윤 후보는 28일 강원도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정부가 선거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명이 나온다고 발표하면서 당일날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 있다"며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20년 4·15 총선을 두고 부정선거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며 "이번에도 부정선거가 명백하다고 사전투표를 꺼리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에서 공명선거감시단을 발족해서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아울러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줘야 한다. 주권자로서 투표하면, 투표장에 가서 도장을 찍으면 우리는 이긴다"며 "투표해야 이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할 수 있다. 집에 앉아 투표를 안 하면 부패하고 무도한 세력이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하게 방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이날 발언은 방역당국의 3월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전망치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은경 질변관리청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3월 9일 일일 확진자 수가 23만명 이상 발생, 재원 중인 중환자가 1200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선거를 겨냥해 조작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정부 방역 정책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자 정부가 방역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윤 후보만의 뇌피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윤 후보의 무책임한 선동이자 방역 정책 무지가 낳은 참사다. 방역까지 선거에 악용하는 윤 후보의 저급함이 낳은 망발"이라고 한 뒤 "'노 마스크 행보', 'QR 미인증 과태료' 등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방역 수칙을 밥 먹듯 위반한 윤 후보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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