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낮 경남 합천군 율곡면에서 시작해 경북 고령군 쌍림면까지 넘어간 산불이 일몰 후에도 확산 중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피해 면적은 200㏊에 이른다. 이는 축구장 크기(0.714㏊)의 28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강풍과 연무, 고압선 등 영향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가 지면서 진화 헬기 29대는 철수했다. 현재 소방대원 등 숙련 인력 1100여 명이 야간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산림 당국은 인력을 동시 투입해 산불이 민가 등으로 확산하지 못하도록 진화 방어선을 구축했다.
산림청은 밤새 불길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내일 날이 밝는 대로 헬기 47대를 투입해 정오 전까지 불길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관할 기관뿐만 아니라 인접 기관 인력과 장비를 원해 진화하는 '산불 3단계'가 내려진 상태다.
소방청은 또 오후 6시 30분을 기해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동원령에 따라 대구, 울산, 전북, 전남, 부산 등 5개 시·도에서 펌프차와 물탱크차가 진압에 동원됐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합천에서는 현장과 인접한 노양1구에서 37가구 45명이 노양1구마을회관, 노와진경로당으로 분산 대피했다. 고령에서도 합가리, 신촌리에서 주민 4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몸을 피했다.
이번 산불 현장과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합천 해인사까지는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율곡면 노양리에서 해인사가 있는 가야면 치인리까지는 직선거리로 18㎞가량이다.
현재 바람이 북쪽으로 불면서 불이 해인사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거리가 떨어진 만큼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야간에는 산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주력하고 해가 밝는 대로 진화 헬기를 투입해 정오까지 큰불을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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