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사후약방문이 어울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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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강대웅 기자
입력 2022-03-0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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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란 말이 있다.
 
사람이 죽은 후에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미리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줄 아는 현명함을 일깨울 때 자주 인용되는 교훈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리석음을 질책할 때도 종종 사용된다.
 
개장을 불과 두달 앞둔 강원도 춘천시 소재 테마파크 레고랜드의 교통난 대책이 꼭 이 모양새다.

춘천시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레고랜드 개장을 앞두고 교통난 문제로 여론이 들끓자 대책이랍시고 ‘시험 개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는 유관기관과 교통특별대책 회의에서 오는 4월 1일부터 5월 4일까지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레고랜드 출입로는 왕복4차선인 춘천대교 교량만으로 통행을 해야 하는 난제가 대두되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시는 차로 연장, 진입차로 개선, 등 시설 분야와 교량 교통 부하를 해결할 방안 등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외부 주차장 셔틀버스 운영,사전 시험개장 운영을 통한 문제점 개선 보완도선운영 및 주차장 통합운영,ITX 이용자 요금 할인 등 대중교통 이용 유도 등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개중에는 레고랜드측 대안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행정기관 입장에서 대책을 마련했다기 보다 개장이 급한 운영사의 요구를 들어준 꼴이나 다름없다.
 
그러면서도 춘천시는 앞으로도 레고랜드 개장 대비 교통특별대책 회의를 통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그동안 허송세월한 시간이 얼만데 이제와서 ‘눈가리고 아웅식이냐’며 힐책이 따갑다.
 
시민을 위한 대책이기보다 개장 지연을 의식한 레고랜드의 입장을 봐주기 위한 대책이라는 이유에서다.
 
래고랜드는 어린이 날인 오는 5월 5일 정식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개장 이후 교통난을 물타기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그중에는 제대로 처리했는지 의문시 되는  교통영향평가 처리문제도 문제고 물론 법대로 처리 했을거라는 믿음이 있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도 갖고 있다.
 
따라서 개장 이후의 교통난에 대한 우려는 이미 예견 되었던 것이나 다름 없다는 공론이 팽배했다.
 
레고랜드 시험개장은 이런 가운데 나온 교통난 대책이다.
 
그러니 사후약방문이라 아니하겠는가.
 
지역 주민들은 이를 두고 소신 없는 공무원들의 미시안(微視眼)적 행정처리, 그 어리석음은 질책받아 마땅하다고 시민들은 따가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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