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러시아의 2022년 화성 탐사 계획이 한 차례 더 연기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럽 우주국(ESA)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함께 올해 추진키로 한 화성 탐사 계획에 대해 '매우 가능성이 낮다(Very unlikely)'고 밝혔다.
우주임무 계획 연기는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추진된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의 결과다. 러시아와 유럽국가 사이의 민간 우주 협력은 그간의 분쟁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간 진행됐다.
ESA와 러시아 연방 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화성탐사 계획 '엑소마스(ExoMars)'를 함께 추진했다. 양 기관은 화성 착륙선 스키아파렐리와 로봇인 엑소마스 로버를 공동개발하고, 올해 9월 발사 후 내년 6월 착륙을 목표로 해왔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계획이 최소 2년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요제프 아슈바처 ESA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최근 며칠 동안 전쟁으로 확대된 우크라이나 사태를 개탄한다. 현재 ESA는 회원국 정부가 시행한 제재를 고려해 많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침공이 국제 우주협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주 로스코스모스는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ESA 발사대에서 소유즈 로켓 발사를 중단하고, 87명의 러시아인을 현장에서 귀국시켰다. 당시 로스코스모스는 "유럽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엑소마스는 지난 2018년 1차 발사 계획이 기술적 문제로 연기됐으며, 2020년 계획은 추가적인 기술문제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다시 연기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