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8] 與이병훈, '그리운 미친X' 유관순詩 올렸다가 삭제..."폄훼 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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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03-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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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절인 1일 페이스북에 유관순 열사를 '그리운 미친X'으로 표현한 시를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삭제하고 "유관순 열사나 선열들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월 1일 오늘이면 유관순 열사가 여전히 태극기를 흔들고 서 있는 것 같다. 일제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섰던 선열들을 기리며 시 한 편 올린다"며 정호승 시인의 시 '유관순'을 올렸다.
 

[출처=페이스북 캡쳐]


1979년 발표된 문제의 시는 "그리운 미친X 간다. 햇빛 속을 낫질하며 간다"로 시작해 "그리운 미친X 기어이 간다. 이 땅의 발자국마다 입 맞추며 간다"로 끝난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와 민주당은 일제 강점기라는 엄혹한 상황에서도 애국충정으로 민족의 밝은 등불이 돼주셨던 선열들의 뜻을 받들고, 그 정신을 계승하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의 시는 '미친X' 등의 표현으로 명예훼손 논란이 일었고, 원작자인 정호승 시인도 지난 2013년 중앙일간지에 사과문을 올려 "특정 낱말을 사용함으로써 35년 동안이나 열사의 고귀한 명예를 욕되게 하고 애국애족의 순국 정신을 훼손했다"며 공식 사과한 후 영구히 게제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의원은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 의원은 "사과드린다. 3‧1절을 맞아 올린 게시물에 부적절한 시를 인용해서 물의를 빚었다"면서 "해당 시의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시인이 사과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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