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2일 이광형 총장은 언론사 통화에서 "창조하고 도전하는 사람, 세상을 바꾸는 사람을 잃었다"고 애통한 심정을 표했다.
또 "자신이 창업한 기업을 직접 경영하지 않고 40대에 남한테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김정주 별세는)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1990년대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이사를 제자로 맞이했다. 당시 고 김정주는 회사 운영을 병행하느라 학업 활동에 집중하지 못해 연구실에서 쫓겨날 신세였지만, 이 총장은 학과장을 설득하며 그를 다시 붙잡을 수 있었다. 고 김정주는 이후 학교를 중퇴하며 박사학위는 취득하지 못했으나, 이 총장에게는 애틋한 제자로 남아있다.
고인은 작년 3월 이 총장의 제17대 KAIST 총장 취임식에 참석해 "저도 KAIST와는 꽤나 여러가지 인연이 있다. 제가 90년도에 90학번, 91학번을 하고 석사 박사하다가 짤려서 도망가기도 했다. 그 와중에 회사 시작해서 어찌어찌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게 이광형 교수님은 저한테는 정말 따뜻했던 분이셨다. 저는 학생생활도 성실하지 못했고, 석박사 과정에 있으면서도 뭐 하나도 제대로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교수님의 사모님이 너무 따뜻하게 챙겨주시기도 했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총장의 아낌없는 지원과 믿음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앞서 지난 1일 김정주 창업자가 지난달 말 미국 하와이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김 창업자는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고, 최근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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