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이상돈 "野 단일화? 처음부터 안 될 것으로 생각…'안철수 수렁'에 빠져"

"安 지난 10년 동안 단일화…피로감 많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 "저는 처음부터 안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교수는 전날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율이 비슷해야 단일화 논의가 되고, 또 3등 후보가 2등 후보와 연대를 한다면 반전할 수 있겠지만 이는 그런 것도 아니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지난 10년 동안 단일화라고 해 그 피로감들이 좀 많이 있다"며 "단일화하다가 양쪽이 완전히 진이 빠지고 수렁에 빠져 다른 이가 득 본다는 것으로 국민의힘이 거진 수렁에 빠질 뻔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안 후보를) 잘 모르는 언론이 '단일화하라', '공동 정부하라'고 칼럼 쓰고 바람 잡고 윤 후보가 잘 모르니까 이 말 들었다가 저 말 들었다가 해서 좀 지연됐던 것 같다"며 "그래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후보를 알기 때문에 아주 브레이크(제동)를 세게 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안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국민의힘에 반도 안 갈 것이고 지지율이 10% 미만이면 4자 구도나 다자 구도나 양자 구도나 차이가 없는데 쓸데없이 단일화에다가 목을 매다가 지지율을 까먹어 민주당이 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전날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통합정부 구성안에 합의한 것을 두고는 "이 후보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철학과 정책은 과거 이재명 말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 변화된 이재명 모습과는 공통점이 많다"며 "김 후보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만약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큰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두 후보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차기 정부 구성뿐 아니라 선거에서 (이 후보에게)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