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 시장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은행권 등 간접금융시장 이외에 기업어음, 회사채 등 직접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각종 제도들이 등장하며 1985년부터 신용평가사들이 연이어 설립됐다. 시장 규모는 지난 2005년 500억원에서 2020년 기준 1400억원가량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기평과 한신평, 나신평의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균등해 사실상 과점시장 형태다.
나신평을 제외한 2개사는 글로벌 신평사가 최대주주 위치에 있다. 한기평의 경우 피치 지분이 73.55%에 달한다. 피치는 2001년 유상증자를 통해 첫 투자를 시작한 뒤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해 대주주에 올랐다. 한신평과 제휴관계에 있던 무디스 역시 지난 2016년 지분 100%를 확보했다. 나신평은 국내 자본인 나이스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2018년 해외 신평사인 S&P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꾸준히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신평사의 등급 체계에는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외부 평가를 통해 어느 곳의 등급 조정과 전망이 더 적절했는지 평가하고 있다.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국내 금융사들이 모인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신용평가 3사에 대한 역량평가를 시행 중이다. 정확성, 안정성, 예측지표의 유용성 등 3개 부문을 외부 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평가하는 방식이다. 2020년까지는 한기평이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역량평가에서 한신평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평가에서 한신평은 신용등급의 안정성과 예측지표의 유용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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