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여권이 주도하는 정치개혁에 대해 "이번에도 못하면, 87세대는 민주주의 역사에서 불명예 퇴장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아마 87세대에게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민주주의(를) 하겠다고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이같이 반성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저녁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한 개헌 등을 골자로 하는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추진 중이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 '선거용'이라는 비판을 내놓는 데 대해 김 의원은 "그렇지 않다"며 "민주당 스스로 선택한 '외통수'"라고 반박했다. 그는 "선거 결과가 어떻든 다수당인 민주당이 안 지킬 수가 없다"며 "안 지키면 2024년 총선 때 심판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도 선거용이 아니다. 종합적이고 구체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또 여당이 발표한 정치개혁안에 대해 "노무현이 정치인생을 걸고 하려고 했던 정치개혁 구상이 거의 모두 담겨있다. 안철수의 새로운 정치, 심상정의 진보정치, 김동연의 새로운 물결에서 주장해온 정치개혁안을 모두 망라했다"며 "정말 이걸 실천하면 한국 정치에 지각변동이 오게 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국민의 민심 속에는 물론이고 여의도 정치권에서도 '더 이상 이 정치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꿈틀거리고 있다. 대선 후보부터가 그렇다"며 "여의도 정치와 관련 없는 두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됐다. 여의도 정치, 낡은 기득권 정치, 87정치에 대한 비토"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은 안 되고 국민의힘은 좋고 그런 수준이 아니다"라며 "집권당, 다수당에 더 큰 책임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이 정치로는 안 된다'는 강한 불신이 터져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87정치'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세상이 바뀌었다"며 "독재와 반독재, 민주와 반민주, 정의와 불의의 '흑백민주주의'로는 안 된다. 다양한 색깔이 공존하는 '컬러민주주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결과 교착의 정치에서 대화와 협력, 결정과 합의가 가능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며 "선거 승패 때문이 아니라, 이게 민주주의의 본질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물줄기를 바꾸지 않으면 정권교체든 정권 재창출이든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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