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춤하던 오피스와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이 최근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오피스와 상가 공실률은 낮아지는 반면 투자수익률과 거래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10.9%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4분기(1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투자수익률과 거래량은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2.11%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분기 당 오피스 투자수익률이 2%를 넘긴 것으로 몇 차례 되지 않았다. 연평균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8.34%로 전년 대비 2.33%포인트(p) 올랐다.
반면 인천, 전남은 4%대 수익률을 나타내는 등 지역별로 편차가 있었다.
상가의 투자수익률도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1.83%로 지난 2017년 4분기(1.8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피스의 자본수익률은 1.16%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중대형 상가의 자본수익률 역시 지난해 4분기 0.97%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0년 1분기(1.02%)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본수익률은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낸다.
거래량도 늘었다. 지난해 전국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상업·업무용에서 오피스텔 제외한 그 외 거래)은 21만5186건으로 2017년 거래량(20만6483건)을 뛰어넘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직전년도(15만3637건) 대비 40.5% 높은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가들은 여전히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올 2월 KB 자산관리전문가(PB)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결과를 분석한 ‘2022 KB부동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자료에는 PB에 돈관리를 맡긴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처는 상가였다. 38%에 해당하는 자산가들이 상가를 선호한 것이다.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 일반 아파트(각 20%)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노지영 더피알 이사는 “주택시장에 규제가 여전한 데다, 알짜 입지를 중심으로 상가 투자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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