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100만실 시대를 맞아 오피스텔을 1~2인 가구를 위한 주거 사다리 등 정책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피스텔이 국민 소형주택으로 자리한 만큼 민간 공급 활성화 방안과 공공 지원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일 '오피스텔 100만실 시대, 성과와 과제'를 통해 "오피스텔은 젊은 1인 가구 수요에 대응하며 성장했고 민간 임대주택으로도 기능해 왔다"며 "팬데믹 등으로 인한 공간 이용 패턴 변화와 급증하는 1인 가구에 대응을 위해 오피스텔 기능을 재인식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전국 총 오피스텔 물량은 94만2000실이다. 최근 오피스텔 분양과 준공 추이를 고려하면 2022년 내에 100만실을 넘어선다. 이 중 민간 임대주택으로 등록된 오피스텔 비율은 40% 남짓(2021년 기준)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건산연은 "100만실에 달하는 오피스텔 물량은 1∼2인 가구 수요에 부응하며 이들을 위한 민간 임대주택 역할을 해왔다"면서 "특히 주거 이동을 위한 사다리 역할을 수행하며 전반적인 주거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피스텔 공급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개인의 자발적 공급에 기대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건산연은 오피스텔의 본질은 인프라를 갖춘 상업지에 공급되는 유연한 용도의 소형 부동산이라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공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피스텔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오피스텔을 틈새상품으로 치부하는 과거에서 벗어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혼합 용도의 법령상 위상을 재설정하는 등 새로운 규제 질서를 정의해야 한다"면서 "오피스텔이 1인 가구를 위한 임대주택으로 기능하는 만큼 공공은 도심지에 지불 가능한 오피스텔 재고를 확보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임차인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유주택 모델을 활용해 1인 가구가 겪고 있는 고용, 의료, 주거 등 복합적 문제를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주거 개발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면서 "40% 남짓한 등록임대주택 비율을 보더라도 오피스텔은 가장 대표적인 민간 임대시장인 만큼 공공·민간 공급자와 임차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로 성숙시켜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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