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변화로 인해 기업들은 마케팅(Marketing)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마테크(MarTech)'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9년 100조원이었던 글로벌 마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10조원 이상으로 급성했다. 많은 기업들이 마케팅 활동에 대한 보다 정확한 평가 및 측정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도구와 자동화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집계·분석해 활용할 수 있고, 비즈니스 정보를 통합하고 액세스할 수 있어 생산성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잠재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효율성 높은 캠페인을 개발할 수 있다.
특히 B2B 기업은 소수의 특정 기업이나 조직을 대상으로 하기에 명확한 타깃을 삼고 고객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이 처한 환경, 고객의 특성·성향을 분석해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오프라인 콘퍼런스 등 물리적 네트워킹이 어렵기에 그동안 선택적으로 하던 디지털 마케팅 활동이 이제는 기업들의 필수적인 수단이 됐다.
이로 인해 마케팅 담당자들은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담당자가 관리해야 하는 채널 수가 늘어나고, 필요한 콘텐츠의 양도 증가해 전반적인 품질과 생산량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고객들의 디지털 피로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마케팅 성공 여부 판단을 위한 측정 기준에 대한 고민도 늘어났다.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검색 엔진 최적화나 신속한 대응,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결과 측정 및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개인화가 심화하고 캠페인의 자동화 툴이 중요해지면서 분석 도구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방법이나 수단이 달라졌을 뿐 마케팅의 본질은 변함없다. 고객 여정의 모든 단계에 걸쳐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인지시키고 판매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지난 2년간 많은 산업군에서 디지털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우리는 온라인 속 삶에 익숙해졌다. 이와 맞물려 기업들의 디지털 속 치열한 마케팅 전쟁도 한창이다. 생존의 기로에 선 기업들은 오늘날 조직 전반에 걸쳐 마테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마케팅의 미래는 고객에 의해 좌우된다. 이제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디지털과 물리적 경험을 융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두 세계 경험들 사이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서는 AI 기반의 마테크가 필수적이다. 조직의 필요에 맞춰 고객 접점을 개인화해야 하며 100% 익명의 개인 특성을 공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올해를 주도하는 마테크의 핵심 트렌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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