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돌파감염에 방역패스도 중단...부스터샷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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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2-03-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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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부산 남구 한 주택에서 남구 보건소 의료진이 어르신에게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에 거주하는 4년차 직장인 A씨는 지난해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뒤 현재까지 3차 접종(부스터샷)을 맞지 않고 있다. 1·2차 접종 당시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지만, 3차 접종에서도 부작용이 없을 것이란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방역패스 때문에 '3차 접종을 해야 하나'라는 고민도 있었지만, 이번 주부터 QR체크도 안하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돌파감염 사례도 잇따르며 확진자가 폭증하는데 부스터샷 접종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딜레마'에 빠졌다. 부스터샷의 중증화 예방효과가 미접종 대비 월등히 높다고 강조하며 접종을 강조하고 있지만, 돌파감염이 지속 발생하고 있는 데다 방역패스까지 잠정 중단되면서 부스터샷 접종률 제고의 동력을 사실상 잃었기 때문이다. 

3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3차 접종자 수는 6만3685명으로, 누적 3차 접종자 수는 3157만5385명으로 늘었다. 전체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61.5%, 18세 이상 인구 대비 접종률은 71.3%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대비 접종률은 88.4%다. 

지난달 28일 정부가 다중이용시설 11종을 포함한 모든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3차 접종률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방역패스 잠정 중단을 발표하기 직전 4일간(2월 24~27일)의 3차 접종률이 1.0%포인트 높아진 반면, 발표 이후 4일간(2월 28일~3월 3일)은 0.4%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방역 당국도 방역패스 중단으로 백신 접종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달 28일 "방역패스 중단으로 청·장년층의 3차 접종에 대한 유인책이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3차 접종을 완료할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치명률이 계절독감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스터샷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자 13만604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차 접종자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치명률은 0.08%로, 계절독감 치명률(0.05~0.1%)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전문가는 부스터샷의 코로나19 예방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증화율을 계절독감 수준으로 낮춘다는 점에서 부스터샷의 필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욱 고대병원 예방의학과교수는 "델타 변이 유행 당시와 같은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현재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 백신 접종 필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따라서 정부는 부스터샷의 목표와 기대 효과를 명확히 구분해서 국민을 설득하고,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부스터샷 접종률을 더 올리기 위한 다른 홍보 수단이나 접종 인센티브 제도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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