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전용상품·플랫폼 개편까지"…지방은행도 디지털혁신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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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3-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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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들어 지방은행들의 디지털혁신을 향한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비대면금융 보편화에 발맞추어 자사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에 나서거나 타 플랫폼과의 연계상품을 적극 출시하는가 하면,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100% 비대면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 확대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비대면으로만 가입 가능" 플랫폼 전용상품 출시 활발···이벤트도 적극 나서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이달 말까지 이벤트('비대면으로 흥해라')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6개월 이내에 비대면 채널을 통해 △6개월 이상 정액적립식 적금 월 10만원(외화적금 미화 100달러) 이상 가입 또는 △6개월 이상 정기예금 100만원(외화예금 미화 1000달러) 이상 가입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의민족 온라인쿠폰 5000원권 1매를 제공한다. 또 매주 수요일 선착순 3000명을 대상으로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DGB대구은행도 내달 12일까지 비대면 채널 상품에 가입하는 MZ세대 고객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MZ세대 레트로 파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982년부터 2003년 사이에 태어난 대구은행 고객이면 참여 가능하며 IM뱅크 앱과 모바일 웹 등 비대면 채널에서 이벤트를 응모하고 해당 상품에 가입할 경우 100% 경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대구은행의 ‘MZ세대 레트로 파티’ 이벤트 대상 상품은 수수료가 면제되는 입출금 통장(IM스마트통장), 적립식 상품 2종(주택청약종합저축, 세븐적금), 신용대출(IM원샷 신용대출한도조회), 체크카드(Z카드, 3월 10일 출시 예정) 등이 해당된다. IM뱅크 앱과 모바일 웹 등 비대면 채널에서 이벤트에 응모한 후 상품에 가입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비대면 특판상품 출시도 계속되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판매 한도 1000억원 규모로 ‘올해는 예금’ 특판을 진행 중이다. 1년 만기 시 최고 연 2.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이 상품은 △최근 6개월간 정기예금 신규·해지이력 미보유(0.40%) △만기해지 시 더조은자유적금 또는 에그머니나적금 보유(0.40%) △오픈뱅킹 가입(0.10%) △마케팅 동의(0.10%) 등에 따라 우대이율(최대 1%)이 제공된다. 

가입 가능 금액은 100만원 이상 5억원까지다. 경남은행은 '올해는 예금' 특판을 기념해 오는 29일까지 ‘올해는 예금 특판 대고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기간 동안 올해는 예금 가입금액 1000만원 이상 고객 가운데 103명을 추첨해 반클리프 알함브라 팬던트(1명), 캠핑용품 세트(1명), 세라젬 안마의자(1명), 백화점 상품권 1만원권(100명)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그런가 하면 BNK부산은행은 비대면채널을 통한 다양한 금융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2건의 비대면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중 '모바일 방카슈랑스' 서비스는 저축보험, 변액보험, 보장성보험 등 31개의 보험상품을 24시간 동안 시·공간적 제약 없이 부산은행 모바일뱅킹 앱에서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뒤이어 출시된 부산은행의 '환전&금고' 서비스는 외화 환전과 보관, 현찰배달 등 업무를 24시간 언제나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썸뱅크에서 각각 이용했던 비대면 외환업무를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에서 한 번에 이용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통합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또한 이번 통합 서비스로 우체국 배송을 통해 원하는 장소에서 배달된 현찰을 수령하거나 로그인 없이 이용 가능한 환전 등 업무도 한 채널로 이용할 수 있다.

'생존 위해선 바뀌어야"···플랫폼 전략 바꾸고 내부 조직개편 등도 가속도

일부 지방은행들은 디지털 혁신을 위한 자체 플랫폼 정비와 조직개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은행은 2022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천명하며 디지털본부를 디지털영업본부와 디지털전략본부로 분리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디지털영업본부 산하에 디지털사업부와 디지털금융센터, 디지털전략본부 산하에 디지털채널부와 마이데이터사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전용 고객을 전담 관리하는 디지털금융센터는 여·수신 종합상담과 디지털 영업 역량을 보유한 전문직원들을 배치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금융소비자에게 대면채널과 동일하게 종합상담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울러 고객을 디지털 거래 점수로 세분화하고, 고객의 특성 및 니즈를 파악한 후 해당 전담직원을 배치해 맞춤형 금융컨설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부산은행은 지난달을 기해 ‘썸뱅크’ 서비스를 종료하고 'BNK부산은행 모바일뱅킹'으로 플랫폼 통합에 나섰다. 썸뱅크는 ‘유통형 모바일뱅크’를 넘어 부산은행을 대표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부산은행은 그동안 금융 플랫폼 역할은 BNK부산은행 모바일뱅킹 앱에 맡기고, 생활 플랫폼 기능은 썸뱅크로 운영하는 이원화 앱 방식을 유지해왔다.

그러던 부산은행이 자사 디지털플랫폼을 BNK부산은행 모바일 뱅킹으로 통합하려는 배경에는 금융권 영역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빅테크가 배경으로 꼽힌다.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싸고 은행권과 빅테크 간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 이원화된 앱을 하나로 통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원앱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부산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전략 수립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원앱 전략과 이원화 앱 전략에 대한 고객, 마케팅, 운영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분석과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들은 이 같은 디지털전환 움직임을 위기이자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할 경우 도태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잘 활용한다면 영업점 등 지역·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재도약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더욱 쉽고 편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니즈를 적극 반영해 디지털 신기술을 도입한 비대면 맞춤형 전용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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