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에 중고차 진출까지…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새 먹거리'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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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3-0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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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고차 시장 진출 확정에 이어, 최근 해외 추가 자회사 설립까지 결정했다. 신용카드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 브랜드 확대, 독자 결제망 구축 등의 작업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그룹 내에서 은행에 이은 입지가 한층 견고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할부금융사인 ‘PT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Batavia Prosperindo Finance) Tbk’의 인수를 결정짓고 해외 사업영역을 확장시켰다.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라, 지분율 85%를 인수키로 이사회를 통해 의결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내 출범 작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는 미얀마 ‘투투파이낸스’에 이은 두 번째 자회사다.

이 회사는 1994년 설립된 총자산 9200만 달러, 임직원 1100여 명 규모의 중형 업체다. 최근 5년간 평균 400만 달러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지점 75개 영업망을 바탕으로 할부금융 및 중장비 리스 사업에 강점이 있다. 향후 경쟁력 있는 금리의 신차 등 신규 할부금융 상품 기획 및 판매를 통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는 과정에도 역시 김정기 대표의 뛰어난 ‘사업 전략’ 역량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전략통’이다. 실제로 그는 현장에서 근무할 당시 전략 관련 부서에서 가장 오랜 경험을 쌓았다. 2011년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을 거쳐 2016년에 개인영업전략부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미얀마 ‘투투파이낸스’의 3년 연속 흑자를 이끄는 등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미얀마 현지 상황이 내부 쿠데타 등으로 좋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국내에선 자동차 할부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한 중고차 시장 진출을 확정지었다. 차 금융은 김정기 체제에 접어든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영역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기존 오토금융(자동차금융)본부에 오토신사업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신용카드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카드 브랜드 ‘다이너스클럽인터내셔널’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세계 최초 신용카드이자 프리미엄 카드로 유명한 다이너스클럽은 ‘1국가 1가맹사’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자가맹점 구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뒤, 향후 250만개 가맹점을 유치하는 걸 목표로 내세웠다. 이후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대형 유통 가맹점 마케팅을 확대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모두 김정기 대표 체제로 접어들어 단기간 내에 이뤄진 성과다, 취임 후 불과 1년 3개월 새 사업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 구성원들의 사기를 고취하는 등 부가적인 효과도 창출해내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우리카드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0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나 증가했다. 순수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 역시 4660억원을 기록하며 29.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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