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의 관건인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최근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이 그동안 새만금지역 갯벌과 멸종위기종 보호를 내세우며 거세게 반대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상위 계획을 세울 때 환경보전 계획의 부합 여부를 확인하는 제도다.
전라북도는 환경영향평가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자 기획재정부와 사업비를 협의하고 국토부 항공정책위원회 심의 등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또 기본계획 고시와 사업추진 방식 결정 등 공항 건설에 필요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하지만 전북지역 환경단체들이 “환경부가 정치논리에 굴복했다”면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서 갈등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라북도는 새만금국제공항을 2024년 초 착공해 2028년에 개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후보지는 군산공항에서 서쪽으로 1.3㎞ 떨어진 새만금 갯벌이며 사업비는 7800억원이다.
전라북도는 2050년 새만금 국제공항의 수요가 8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협의에서 △공항 부지 인근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에 미치는 영향 △법정보호종 서식지인 수라 갯벌 보전 가치 평가 △조류의 항공기 충돌 분석에 대한 환경부의 보완 요구에 답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평가서 본안을 환경부에 제출하고 협의를 시작해 지난해 12월까지 두 차례 보완 요청을 받았다.
신공항 예정 부지에서 가까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에 미치는 영향과 조류의 항공기 충돌, 법정보호종 서식지인 수라갯벌 보전가치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환경부는 전문가가 참여한 정밀조사를 바탕으로 조류 등에 대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개체군 보존 방안을 반영하라고 조건을 달았다.
전라북도 김형우 건설교통국장은 “앞으로 공기단축 방식 도입 등 후속 절차가 빨리 마무리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 공항 뿐 아니라 도로와 항만, 인입철도 등 새만금 SOC를 조속히 구축해 전북발전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녹색연합 등 47개 지역 환경단체들은 3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개발 사업을 엄중히,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할 환경부가 정치적 논리에 굴복했다”면서 결정 철회와 사업 취소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모든 문제가 새만금 신공항의 부동의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조건부 동의’를 통보한 것은 정부 여당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토 파괴·생태계 훼손을 용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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